해양환경관리공단의 비용 집행 내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김현권 의원 <사진=김민혜 기자> |
[환경일보] 김민혜 기자 = 해양환경관리공단(KOEM)이 본분을 잊고 언론 홍보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10월26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주객전도된 비용집행을 비판했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약 6년간 언론사를 통한 홍보비용으로 약 13억3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같은 기간 투입된 R&D사업 집행금액 14억5000만원에 맞먹는 금액이다.
김현권 의원은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일간지 및 신문사, 그리고 웹사이트 배너광고로 연간 약 2~3억을 지출했다. 주로 공단의 창립기념일과 바다의 날 홍보에 많은 예산이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해양환경관리법’ 제1조에 따르면 해양환경관리공단은 급변하는 해양환경에서 해양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발생원을 관리하고 배출을 규제하는 등 해양환경관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의무가 있다.
공단은 그동안 ‘사회적 책임과 깨끗한 바다의 선도기관’, ‘나눔이 있어 행복한 바다(나눔SEA, 행복SEA)’라는 비전과 슬로건을 내세우며 공익적 이미지를 알려왔다. 그러나 공단의 지출 내역은 이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이 2012년부터 현재까지 사회공헌사업으로 지출된 비용은 1억6000만원이다. 이는 홍보비용의 8.3%에 불과하는 액수로 공단 사업의 공익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김현권 의원은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기관인 해양환경관리공단이 R&D 예산에 버금가는 예산을 언론 홍보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유착관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며 “대외언론 홍보비보다 해양폐기물 수거선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쓰는 것이 미세플라스틱 파동 등으로 수산물의 위생을 걱정하는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질문에 답하는 해양환경관리공단 김남규 이사장 직무대행 |
이에 대해 해양환경관리공단 김남규 이사장 직무대행은 “광고는 해양환경에 대한 인식 재고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 실질적인 수질 개선 사업도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김민혜 기자 clare@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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